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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듀 - 펜을 놓을 수밖에 없었던 22명의 기자들 - 시사저널 사태
추천 : 1509 이름 : 시사기자단 작성일 : 2007-08-08 19:35:09 조회수 : 4,416
제목 없음


펜을 놓을 수밖에 없었던 22명의 기자들

- 시사저널 사태

 

 

이경진 기자 kyj-kj@hanmail.net

 

1989년 10월 20일 창간된 종합 시사 주간지 시사저널. 최단기간 정기 구독자 10만 명의 기록을 지닌 시사저널은 18년 동안 대한민국의 대표 주간지였다. 기자들이 1년 8개월 간 월급을 받지 못했던 IMF 외환위기 때도 꾸준히 발행되던 시사저널은 2006년 여름, 단 3쪽짜리 경제면 기사로 인해 위기를 맞았다.

1년 동안 대체 무슨 일이

   
▲ 삭제된 기사 (출처: 피디수첩 캡쳐)
작년 6월 16일 밤, 인쇄소에서 시사저널 870호(2006년 6월 27일 발간 예정)의 기사 3페이지가 잘려나갔다. 삼성 이학수 부회장의 인사권 남용을 비판하는 기사였다. 그날 오후 시사저널 금창태 사장은 삼성과의 친분을 언급하며 기사를 쓴 이철현 기자와 이윤삼 편집국장에게 기사를 빼자고 권유했었다. 그러나 그들은 제의에 응하지 않았고 결국 금 사장은 편집인 직권으로 기사를 삭제했다. 빈 공간은 광고로 채워졌고 이 국장은 사표를 냈다. 편집국 기자 23명 중 22명은 금 사장의 편집 행위에 반발해 6월 29일 시사저널 노조를 결성했다. 이들이 원한 것은 ‘기사 무단 삭제가 재발하지 않는, 자본의 힘에 휘둘리지 않는 시사저널’이었다. 그러나 회사는 사건 두 달 만에 장영희 취재총괄팀장에게 무기 정직, 백승기 사진부 팀장에게 출근 금지를 내렸다. 기자들은 올해 1월 11일부터 파업을 시작했다. 회사는 1월 22일 시사저널 노조에 전화로 직장 폐쇄를 통보했다.

그러나 1월부터 지금까지 시사저널은 결호 없이 나왔다. 자유 기고가의 외고, 외신 그리고 JES(중앙 엔터테인먼트&스포츠) 제휴 기사들로 이뤄졌다. 기자들이 없는 시사저널을 보고 김영신(49․자영업)씨는 어안이 벙벙했다. "아파트 광고가 반이고, 누군지도 모를 자유기고가들의 글이 반이더군요." 독자와 기자들은 이를 ‘짝퉁’ 시사저널로 부른다.

반년 간 파업을 하던 기자들은 결국 시사저널에 결별 선언을 했다. 지난 6월 26일 시사저널사(서울 서대문 청양빌딩)앞 길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시사저널 노조 김은남 사무국장은 "회사 경영진이 시사저널을 정상화할 의지는 물론 기자들과의 대화에도 뜻이 없다"며 시사저널을 떠난다고 말했다. 새로운 주간지를 창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7월 2일부터 기자들은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이하 시사기자단)’을 결성했고 목동 방송회관 9층에 임시 사무실을 꾸렸다.

알고는 있으나 침묵

   
1년 동안 지속됐던 시사저널 사태를 다룬 언론의 보도는 찾기 힘들다. 그러나 타 언론사 기자들도 시사저널 사태에 대해 알고 있었다. 올 1월 300명의 현직 기자를 대상으로 한 기자협회보의 시사저널 사태 관련 설문 조사 결과, 시사저널의 문제가 언론계 전반에 해당한다고 답한 기자는 78.1%에 달했다. 기자들이 알면서도 보도하지 않아 시사저널 사태는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못했다. 시사저널 기자단의 글을 실어주고 사태를 보도해 준 건 오마이뉴스, 미디어오늘 등의 인터넷 매체였다.

그나마 언론 보도가 나올 기미가 보이면 금창태 사장은 보도에 즉각 대응했다. 한겨레 21의 고경태 편집국장이 금 사장의 삭제 행위를 비난한 칼럼을 실었을 때 금 사장은 명예훼손으로 고 편집국장을 고소했다. 정일용 한국기자협회장에게도 고소장이 날아들었다. 사태가 8개월째 접어들어서야 침묵하던 타사 기자들이 조금씩 시사저널 사태에 대한 기사를 내줬고 국제기자연맹(IFJ)에서도 지지 성명을 써줬다. 경향신문은 기자단의 인터뷰를 실었고 서울신문은 금 사장의 패소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결별 선언 기자 회견 다음날의 주요 일간지 지면에는 시사저널 관련 기사는 여전히 없었다. 방송 뉴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시사 프로그램인 MBC ‘PD 수첩’이 시사저널 사태를 다뤘고 지난 3일 <기자로 산다는 것>편을 내보냈다. 그러나 기자들은 이미 시사저널을 떠난 뒤였다.

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 이재경 교수는 타 언론 보도에 인색한 한국 언론에 대해 “정치권으로부터는 비교적 자유로워졌지만 자본에는 종속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경영진이 해고와 징계로 기자를 길들였다는 것이다. 9년 간 일간지 닷컴 기자였던 M씨는 시사저널 사태에 관해 “기자가 자신이 속한 언론사주와 광고주의 구미대로 기사를 쓸 수밖에 없는 현 언론의 상황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협회보 설문조사에서 금창태 사장의 기사 삭제에 대해 “자본(경영인)이 행사한 부당한 행위”라고 응답한 기자도 81.4%였다.

시사기자단 노순동 기자는 언론의 무관심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시사저널 사정을 알아도 시시콜콜 쓰기는 힘들 겁니다. 어느 기자가 이 문제에 대해 기사를 쓴다고 해도 바깥(광고주나 언론사주)과 얽히는 사안이 많으니까요.”

사태의 초점, 편집권?

   
▲ 경향만평
시사저널 사태에 대한 기사에는 “편집권”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자본이 편집권을 침해한 사례”, “편집권의 독립”이라는 표현을 보면서 독자들은 편집권에 대해 궁금해진다. “그렇지만 편집권이 무엇인지에 관한 기사는 찾기 힘들더군요.” 대학생 문지혜(여·23)씨의 말이다. 그간의 시사저널 관련 기사에는 편집권 자체를 놓고 설명한 부분은 없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편집권’이라는 용어는 법으로 명시된 용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 이재경 교수에 따르면 “편집이란 행위에 적극적 권리를 부여하는 법안은 아직 마련돼 있지 않다”며 “언론에서 계속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금창태 사장이 소송을 걸었다 패소한 판결문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금 사장은 시사저널의 사장이자 발행인이고 편집인이다. 그는 편집에 최종 책임을 지는 것은 편집인이기에 기사를 삭제할 권리도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해왔다. 금 사장은 기사를 삭제한 것을 비난한 몇몇 언론사 기자와 독자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그러나 그는 7월 25일까지 판결이 난 소송 4건에 모두 지고 말았다. 판결문은 편집권이 누구에게 속해 있는지는 언급하진 않았다. 대신 서울서부지방법원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금 사장의 기사 삭제 행위에 대해 “언론계에서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편집 수행이라고 보기에 무리가 있다”며 피고들의 손을 들어줬다.

“편집의 권리는 기자들에게 있는 것도 아니고 발행인의 것도 아닙니다.” 시사기자단 노순동 기자의 말이다. “인쇄소에서 기자들 몰래 기사를 삭제한 금 사장의 행위를 문제 삼고 투쟁을 시작했던 것이지 우리에게 편집할 권리를 넘기란 뜻이 아니었죠.” 잡지의 편집은 편집인과 편집국장이 함께 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앞으로 언론계에서 편집권은 계속 의논할 문제입니다. ‘어떻게 하면 언론이 가장 효율적으로 제 기능을 하게 될까’에 초점을 맞춰야하겠죠.”

시사저널이 시사하는 바

시사저널 사태가 언론에서 발생한 ‘새로운’ 문제는 아니다. 언론을 향한 외부 압력은 예전부터 있었고 앞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시사기자단은 언론계에 만연한 문제를 밖으로 표출했다. 그러면서도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일터, 시사저널을 만들려고 애썼다. 비록 시사저널을 떠나 다른 매체를 만들게 됐지만 창간호가 나오는 9월, 그 노력이 헛되지 않았기를 기대해본다.

 

2007년 08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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